출처 : 통계청, 2019년 11월 고용동향(11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출처 : 통계청, 2019년 11월 고용동향(11월 고용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3%p 오른 61.7%를 기록했다. 11월 고용률로서는 1982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11월 전체 취업자 수도 2751만 5천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3만 1천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가 3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 8월 이후 넉 달 연속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60세 이상의 취업자 수가 500만 6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 비해 40만 8000명이 늘었다. 반면 우리 경제의 주축인 30대(-2만 6000명), 40대(-17만 9000명)의 취업자 수는 감소했다. 3040취업자수는 지난 2017년 10월 이후 25개월째 동반 감소했다. 고용률로 보면 40대(-1.1%p)를 제외하고는 전 연령층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40대 고용률 감소폭은 2009년 12월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8만 2000명), 예술∙스포츠 여가 관련 서비스업(8만 2000명)에서 주로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8만 8000명), 건설업(-7만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3만 6000명)에서는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우리 경제의 주력 산업인 제조업(-2만 6000명)은 20개월 연속 취업자수가 감소했다.

이런 수치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난해 사상 최악의 고용한파에 따른 기저효과와 정부 정책으로 일자리가 늘었다는 분석이 있는 반면 단기 노인 일자리를 늘려 고용률과 취업자 증가폭을 끌어 올린 이른바 ‘통계형 일자리’만 늘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3대 고용지표가 바닥을 찍고 완연히 개선됐다고 주장한 반면, 전문가들은 40대 고용사정이 안 좋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가 계속되는 등 근본적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홍남기 부충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대 고용지표의 뚜렷한 개선세가 계속되며 고용회복 흐름이 시장에서 공공히 자리매김했다”라며 “양적 지표가 확연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질적 측면에서도 다양한 지표들이 개선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출처 : 통계청,2019년 11월 고용동향(경제 주축인 40대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출처 : 통계청,2019년 11월 고용동향(경제 주축인 40대의 취업자가 감소했다.)

반면 통계지표 속을 들여다 보면 고용시장이 그리 녹록하지 않은 면도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 40대 취업자는 22만 7000명 감소해 올해와 비슷하지만 60대 이상 취업자가 지난해 27만명에서 올해 40만 8000명으로 증가폭이 껑충 뛰었다. 이 때문에 실제 고용은 늘지 않았는데 노인 일자리만 늘려 통계상 취업자 수가 늘어나게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노인일자리가 고용개선을 위한 것뿐 아니라 노인층이 주로 분포돼 있는 저소득 가구의 소득을 올려 소득격차를 줄이기 위해 시행됐다는 점에서 고용과 무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도 심상치 않게 나타나며 전체 일자리의 16% 이상을 차지하는 제조업의 회복 없이는 진정한 고용개선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제조업의 회복 없이는 진정한 고용개선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조업 일자리는 단일 산업 가운데 취업자 비중이 가장 큰 산업이다. 건설업보다 취업자가 242만명 가량 많고 도소매업 보다는 215만 8000명 더 많다. 정부가 일자리를 대폭 늘린 보건복지서비스업보다는 217만 5000명 더 취업자 수가 많은 게 제조업이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상태로는 내년 기업들이 경영 계획수립을 못하고 있고 대부분 축소경영이 예상되고 있다”라며 “지금 대부분 금년 수익이 반토막이 났다. 수익이 반토막 나서 내년 투자도 불투명한 상황이 되고 있어서 40대 제조업 일자리는 내년까지도 안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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