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대한임학회가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28일 밝혔다.

식약처는 최근 SNS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고 강조했다.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동물이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한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신물질을 발견 하고 암세포 실험,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에서 안전한 용량인지 우선 확인하고, 암의 종류별로 효과를 확인(2상 시험) 후 기존 항암제와 비교(3상 시험)을 하여 시판을 하게 된다.

식약처는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하여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실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다"며 약효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식약처는 "'구충'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 복용한다면 고용량으로 장기간 투여하여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을 우려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앞서 지난 9월부터 강아지 구충제로 말기암을 치료했다는 유튜브 영상들이 게재되면서 일부 암말기환자들은 이를 복용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폐암 4기 선고를 받은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은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모험을 한 번 해볼까 한다."며 "여러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의 영상자료들을 참고하여 제가 한 번 해볼까한다"며 강아지 구충제를 이용한 치료법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이슈가 된 후 동물 의약품 약국에 있는 '펜벤다졸'은 품절사태를 빚기도 했다.

식약처는 이와 관련하여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결과는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다"며 ‘펜벤다졸’이 암환자에게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펜벤다졸’이 40년 동안 사용되어 안전한 약제"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동물(개)이며 사람에게는 처방한 적이 없으므로 사람이 사용을 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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