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대주주 웅진씽크빅은 1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을 선정했다. 같은 날 넷마블도 “웅진코웨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음을 매각주관사로부터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게임업체 넷마블게임즈가 우선협상자에 선정되면서 양사간 시너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양사가 연관업종이 아니라는 점에서 직접적인 시너지 기대는 어렵지만 신작게임의 흥행여부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큰 게임업계의 특성상 넷마블은 안정적인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확보하고 유동성 위기에 놓인 웅진코웨이는 자금난에 숨통을 터 ‘윈윈’전략이라는 평이 많은 상황이다.

출처 : 웅진코웨이 홈페이지 CI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중인 웅진코웨이 경영권을 포함한 투자지분 25.08% 인수를 추진중이다. 현재 인수가격은 1조 8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이어 양사가 실사를 진행하면 본계약에서 최종 인수가가 정해진다.

넷마블이 렌털업계 ‘공룡’이라 불리는 웅진코웨이 인수에 나선 가운데 증권시장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더 앞서고 있다. 게임과 렌털이라는 상이한 업종 간 시너지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높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10분 기준 넷마블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0.65%)하락한 9만 2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 넘게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1.72%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넷마블이 인수전에 참여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1일에도 장중 한 때 5.2%까지 주가가 빠지면서 인수 부작용이 클 것이란 우려가 높았다.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웅진씽크빅과 웅진의 주가가 이날 고공행진 하고 있는 것과는 반대 양상이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넷마블도 웅진처럼 무리한 인수로 ‘승자의 저주’에 빠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의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자선정 소식에 투자자들은 이 소식이 호재인지 악재인지 분주히 머리를 굴리고 있는 상황이다. 

웅진은 2012년 유동성 위기로 알짜 자회사인 웅진코웨이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 뒤 이를 되찾기 위해 약 1조 9000억원을 들여 지난 4월 재인수했다. 하지만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웅진코웨이를 되찾은지 3개월만에 다시 매물로 내놓게 되었다.

 

한편 넷마블은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현금부자’로 이름 나 있다. 상반기 10조원대 규모의 넥슨 인수에 나선 것도 넷마블의 자금력을 알 수 있는 행보였다.
실제로 2019년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넷마블은 1조 1000억원대의 현금성자산을 포함해 총 1조 6000억원의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시장가 1조 8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웅진코웨이는 별도의 인수금융을 사용하지 않아도 바로 인수가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넷마블은 올초 10조원대 넥슨 인수전에 나섰을때도 “자체 현금 보유액과 일부 차입만으로 인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사이드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