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한 구립 어린이집에서 원장과 교사가 아동 7명을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지난달 29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수유동 D어린이집 원장 A씨와 담임보육교사 3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 발표에 의하면 담임보육교사는 작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오후 간식시간이나 낮잠시간에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7명 아동의 어깨, 다리 등을 손바닥 등으로 상습 폭행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원장은 아이들의 신체 특정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별도로 조사 받고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원장은 폭행과 성추행 장면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어린이집 CCTV 영상도 고의로 파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일부 보존된 CCTV 영상 속에서 범죄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만한 장면을 확보한 상태이고 아동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검찰에 송치했으며 추가로 접수된 피해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 아동들은 서울대병원 내 해바라기센터에서 피해 사실의 진수를 끝마친 상태이며 일부 어린이는 다른 어린이집으로 옮겼으나 과격한 행동을 보이는 등 여러 후유증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 사이드뷰(아동학대 피해건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매년 늘어나고 있는 아동학대 피해건수…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아동학대 피해건수는 2015년 1만 1709건에서 2016년 1만 8700건으로 상승한 후 2017년 2만 1524건, 2018년 2만 4433건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강북구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에 앞서 7월22일 충남 천안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들을 가위 손잡이를 사용하여 머리를 수 차례 때리는 등 학대한 사실이 들어나 많은 공분을 산 적이 있다. 0세부터 7세까지 약 100여명이 생활하고 있는 이 어린이집에서는 가위로 머리를 때리며 위협하는 행위, 서서 밥 먹이기, 막대기로 머리 때리기, 손으로 뺨 때리기 등 심각한 수준의 학대를 일삼았다.
가해 교사는 피해아동들이 말을 지어낼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피해아동의 말이 모두 거짓이라고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수사과정에서 확보한 CCTV영상을 확인하자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잦아지는 아동학대로 인해 어린이집에 아동을 맡기는 많은 학부모들은 어린이집에 대한 지도감독 부실, 보육기관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육교사들의 열악한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연이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기사를 접한 강북구 미아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미영(37세)씨는 “맞벌이로 인해 어린이집에 어쩔 수 없이 아이 둘을 맡겨야 하지만 계속되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으로 안심할 수가 없다.”며 “마음 놓고 자녀를 맡길 수 있는 환경이 조속히 갖춰지길 바란다.”는 간절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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