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전반기의 4번타자들은 거액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그에 맞는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많은 KBO팬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4번타자는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다. 이대호는 올 시즌 351타수 100안타, 타율은 0.285에 그친 채로 전반기를 마무리 했다. 이제 반환점을 돌긴 했지만 이대호가 2할대의 타율을 기록한 것은 10년 전 2009년 0.293이후 처음이다. 69타점, 11홈런, 득점권에서의 타율은 0.305로 괜찮아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4번타자의 역할이 필요한 순간에는 헛스윙을 하며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처럼 4번타자가 부진한 탓에 롯데는 올 시즌 꼴등인 10위로 추락하면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4번타자의 부진은 상위 구단에서도 보이고 있다. 키움히어로즈의 박병호 역시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을 보면 기대에 부응하는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올 시즌 267타수 76안타, 타율은 0.285에 그쳤다. 58타점, 17홈런이긴 하지만 삼진 73개로 4번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키움히어로즈는 현재 김하성, 샌즈, 이정후 등 동료 타자들의 불타는 방망이로 KBO리그 2위 자리에 있다, 여기에 후반기 박병호가 되살아난다면 더욱 강력하고 짜임새 있는 팀 타선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 역시 지난해는 눈부신 타점과 홈런을 선보였지만 올 시즌 356타수 100안타, 타율은 0.281에 그쳤다. 68타점, 13홈런으로 삼진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86개를 기록했다. 계속되는 컨디션 난조와 부진으로 인해 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중심타선에 위치한 4번타자 김재환을 제외하고 오재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넣기도 했다. 중심타선의 부진으로 인해 두산 베어스는 올 시즌 전반기동안 2위를 잘 지키다가 마지막 잠실에서 KT와의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하면서 3위로 추락했으며 1위 팀인 SK 와이번스와는 8경기차로 벌어졌다.

출처 : 사이드뷰 (4번타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관중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 : 사이드뷰 (4번타자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는 자연스럽게 관중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 후반기 리그에 변동을 가져다 주는 키플레이어, ‘4번타자’

2019시즌이 시작되면서 KBO는 공인구를 교체했다. 이로 인해 장타율도 4할대에서 3할대로 감소했으며 홈런의 개수 역시 지난해와 전반기 수치를 비교했을 때 약 300개가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공인구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을 것으로 예상은 했으나 지금처럼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지난해와 다른 기록이 나오다 보니 타자들이 조급해지는 탓에 제 역할을 못해주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고 있다.
전반기가 끝나고 꿀 같은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뒤 오늘로 KBO리그 후반기가 시작된다.

4번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팀의 순위는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후반기 최대 과제는 각 팀들의 4번타자가 언제 살아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과거 야구 경기를 볼 때 4번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해결사 역할을 해줘 기대가 되고, 또 한편으로는 든든하면서 믿음이 가는 존재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계속해서 4번타자가 부진하고 후반기 마저 반전이 없다면 관중의 관심이 감소될 것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으며 이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연습과 각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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