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정경두, 강경화와 잇따라 면담

24일 미국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정경두 국방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만남을 가지며 면담을 진행했다. 이 면담에서는 동아시아 안보 이슈에 대해 한국과 미국 양국이 긴밀하게 협력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최근 최대 현안으로 부상한 한일 양국의 경제 제재 조치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볼턴 보좌관은 최근 한반도 현안과 글로벌 차원의 양국 간 협력 강화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그러나 미국이 직접적으로 밝히기에는 부담이 되는 한일 갈등에 대한 언급을 피하며, 미국 이익과 직결되는 부분에 대해선 한미 동맹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한국과 일본이 대화를 통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라고 밝히며 동아시아 안보와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선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3국 간의 긴밀한 공조가 필수적이지만 어느 한 쪽 편을 들기에는 애매한 한일 갈등에 대해선 중립적인 반응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순차적인 면담을 마친 볼턴 보좌관은 기자들의 질문에 “다양한 분야에 대해 생산적인 대화를 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한일 갈등과 같이 민감한 질문에 침묵했다.

한편 한일 갈등에 대해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9일 한일 갈등에 대해 “양국 정상이 모두 원한다면 나설 수 있다”고 밝혔으며,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달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재자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볼턴 보좌관이 한국과 일본 간 중재를 위해 일정 역할을 맡으리란 예상은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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