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자국 군용기, 한국 전투기로부터 위협”
“한국군이 비전문적 대응한 것”

23일 대한민국 독도 영공에 러시아 군용기 1대가 침범을 하면서 우리 군이 기관총 사격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러시아 국방부는 영공 침범 사실을 부인했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카디즈)를 진입했다고 밝혔다. 본부에 따르면 이 중 러시아 군용기 A-50 조기경보통제기는 총 2차례, 7분간 우리 영공을 침범했다. A-50기는 오전 9시 9분 독도 영공을 침범한 뒤 9시 12분 이탈했으며 오전 33분 독도 영공을 2차 침입하여 9시 37분에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다.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했을 때 중앙방공통제소(MCRC)는 공용 주파수로 러시아 군용기 A-50에 대해 “접근하지 마라, 접근하면 경고사격을 시작하겠다”고 방송을 했다. 하지만 러시아 군용기 A-50은 묵묵부답이었다.

이로 인해 우리 공군은 F-15K와 KF-16 전투기 총 18대가 긴급 발진시켜 절차에 따라 우리 공군 전투기는 러시아 군용기 A-50가 1차로 영공을 침범했을 때 미사일 회피용 플레어 10여발과 기총 80여 발을 경고 사격했다. 이어 2차 침범 때는 플레어 10발과 기총 280여 발을 각각 경고 사격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영공을 침범한 외국 군용기에 대한 첫 경고사격”이라고 밝혔다. 이어 “영공을 침범한 A-50이 비무장이었고, 고도와 속도가 일정해 경고 사격 조치만 취했다”며 “적대 행위가 확인될 경우에만 격추 사격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는 침범 사실을 부인하거나 “비행의 자유”를 운운하며 뻔뻔한 태도를 일관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23일 자국 군용기가 동해를 비행하면서 타국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군의 F-16 전투기가 자국의 전략폭격기에 대해 비전문적으로 대응했다”며 한국의 경고 사격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중국 군용기와 러시아 군용기가 함께 비행을 펼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확한 의도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이날 한국 외교부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와 막심 볼코프 주한 러시아 대사대리를 불러 엄중히 항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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