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숨통이 트일 수 있는 방안이 생겼다. 정부 관계자는 11일 “러시아가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해 자국산 불화수소를 우리 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는 뜻을 정부 쪽에 전해왔다.” 라고 밝혔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에칭(회로의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것)과 불순물 제거 공정에 사용되며,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불화수소의 비중은 약 41.9%에 이른다.

현재 자국 내에선 순도 높은 불화수소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에 의지했지만 러시아가 불화수소를 공급해준다면 이 부분이 상당부분 해결 될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공급을 결정한다고 해서 당장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공급사를 일본에서 러시아로 바꿀 경우 수율 및 품질테스트에도 최소 2개월은 소요되며, 외부오염과 안정성 또한 100% 담보돼야 하기 때문에 쉽게 선택할 수 없는 사항이다.

또한 일본에서 수입해오는 반도체 품목은 불화수소 외에도 레지스트가 83.2%,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84.5%에 이를 정도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7일 일본으로 급히 출장을 떠난 것도 이러한 이유가 내포되어있다.

삼성 관계자의 따르면 “현재 수주일 정도의 재고밖에 남지 않는 고순도 불화수소로 인해 반도체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생산 라인 하나를 늘리기 위해 필요한 예산은 약 1조원 가량으로 설비 및 공정을 쉽게 선택할 수 없어 오랜 기간 신뢰가 쌓인 일본 업체와 거래를 이어왔다.” 라고 답하며, 일본에게 기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한편 최근 반도체 수출은 7월 1~10일기준 전년대비 25%나 급감하였으며, D램 가격은 10개월 만의 반등하였다. 이는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해 D램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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