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남편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이 발부됐다. 30대 남편 A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부터 약 3시간동안 영암군 자신의 집에서 베트남 이주 여성인 아내 B씨를 주먹과 발, 소주병 등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폭행으로 인해 B씨는 갈비뼈 등이 골절되어 전치 4주 이상의 진단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A씨는 8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찰 호송차를 타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도착했다. 양팔을 경찰관에게 잡힌 채 흰색 마스크와 검정색 모자를 푹 눌러 쓴 A씨는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뒤이어 그는 “아내와 언어가 달라 평소 생각하는 것이 달랐는데 이로 인해 감정이 쌓였었다.”고 말했다.

영장실질심사과정에서 A씨는 혼인 과정을 설명하면서 “아내와의 관계가 복잡했지만 가정을 꾸려 잘 살아보려고 했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를 마치고 나온 A씨는 취재진을 향해 “베트남에 있던 아내와 영상통화를 했을 때에는 한국말을 잘 했는데 한국에 들어오자 한국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다.”며 “말이 잘 통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 통하지 않으니 폭행을 하게 됐다.”고 변명했다.

폭행 현장에는 두 살 배기의 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A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아내를 폭행하였기 때문에 정서적으로 아동을 학대한 혐의도 함께 적용됐다.

▶ 베트남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편의 엄벌한 처벌을 촉구하는 시민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번 사태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관련 청원이 3건이나 게시됐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번 사태로 인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관련 청원이 3건이나 게시됐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1255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로 폭행한 남편에 대해 강력처벌을 원하는 국민청원이 3건이나 게시됐다. ‘전남 영암 베트남부인 폭행 강력한 처벌을 원합니다’ 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제기한 청원인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며 분노했다. “어떻게 한국말을 잘 이해 못하는 사람을 폭행할 수 있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며 “표현을 못하는 갓난아기에게 보이는 이러한 모습은 정서적인 학대”라면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현재 이 게시물은 8,900명이 넘는 청원인들이 동의한 상태이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폭력 가해자인 남펼을 엄벌하게 처벌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폭력 가해자인 남펼을 엄벌하게 처벌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1253

뒤이어 ‘베트남 이주 아내를 폭행한 남편을 엄벌하게 처해주세요’라는 청원도 3,400여명이 동의한 상황으로 “아기 앞에서 사람을 어떻게 때릴 수 있냐”며 “아기 엄마가 맞으면서도 아기를 얼른 안아서 달래는데 마음이 아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청원이 계속되고 있다.)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이번 사태로 인한 국민청원이 계속되고 있다.)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581254

뿐만 아니라 ‘결혼 이주여성 인권 및 권리를 찾아주십시오’라는 글을 올린 청원인은 “최근 10년동안 한국사회에 다문화 가정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 아직까지도 여성 인권과 기본권에 관련된 교육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며 “언어를 배우게 하는 것도 좋지만 결혼 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기본권과 인권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뒤이어 “이번 사태로 강력한 처벌을 하길 원하고 베트남 이주여성이 안전한 생활이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끝까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 글에 청원을 참여한 인원은 2,000명이 넘은 상태이다.

이번 소식을 접한 많은 네티즌은 “기사를 읽어도 눈물이 난다.”며 “아기가 얼마나 놀랬을지 가늠 조차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인간으로서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편에 대한 처벌의 정도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사이드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