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기업 곤고구미

출처: 이미지투데이 (일본 사원의 모습)
출처: 이미지투데이 (영리 목적의 최초기업은 일본의 곤고구미였다.)

기업은 영리를 얻기 위해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거나 판매하는 조직체다. 기업은 형태에 따라 사기업이나 공기업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규모에 따라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등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현재 전 세계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고 수많은 기업들이 창업과 폐업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최초의 기업은 과연 어떤 곳일까?

세계 최초의 기업은 서기 577년 일본에서 결성되었다. 이 기업의 이름은 곤고구미로 현대에까지 명맥이 이어져 왔지만 2005년 파산해 현재는 브랜드만 남은 상태다. 곤고구미는 사찰과 같은 건축물 등을 건설하고 유지 보수하는 기업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의 기술자들에 의해 결성되었다. 

서기 577년 당시 일왕이었던 비다츠 덴노가 백제로부터 여러 기술자들을 받아들였고 이들은 당시 섭정이었던 쇼토구 태자의 지휘 아래 593년 시텐노지 사원을 완성하였다. 백제 기술자들은 607년 사찰인 호류지 건축을 완료하고 대부분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금강중광이라는 목수가 일본에 남아 시텐노지 사원의 증축과 유지보수를 담당하게 된 것이 곤고구미의 시초라 전해진다. 

곤고구미는 에도시대까지 시텐노지 사원의 유지보수를 전담해 왔기 때문에 운영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 불교 사원과 승려들의 특권을 철폐하기 위해 시행된 ‘신불 분리령’에 의해 신텐노지 사원이 국유화 되면서 고정된 수입을 잃어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곤고구미는 태평양 전쟁 당시 군사용 나무 상자를 제조하는 사업으로 명맥을 유지해오다 1955년 주식회사로 변모하였으며 이후 사찰과 고건축물을 유지 보수하는 일을 담당하게 되었다. 곤고구미는 고건축을 다루는 기술면에서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한 때 곤구구미가 흔들리면 일본이 흔들린다고 여겨질 정도로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받았지만 1980년 거품경제 시절 부동산 투기 실패의 여파로 2006년 파산하게 되었다.

곤고구미는 파산 이후 다카마츠 건설에 인수 되었고 현재 자회사로 독립해 신사와 사찰과 같은 건물의 보수와 신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약 1400년 간 운영해온 최장수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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