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공서 긴급 휴업
지하철 운행 중단까지

홍콩의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반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관공서는 이번 주말까지 폐쇄조치로 긴급 휴업을 하기로 했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 했다. 홍콩 정부는 “12일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로 인해 관공서가 밀집한 금융지구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와 같은 결정을 했다고 전했다. 관공서의 휴업과 함께 해당 지역의 지하철 운행까지도 중단된다.

12일, 우리나라의 국회 격인 홍콩 입법회는 범죄인 인도 법안에 대한 2차 심의를 개시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수만명의 시민들이 정부청사 인근의 도로를 점거한 채로 대규모 반대 시위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출처:사이드뷰 (홍콩 시위로 인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출처:사이드뷰 (홍콩 시위로 인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이 시위 도중 경찰과 시민 사이의 물리적인 충돌까지 발생했다. 경찰은 시위대 해산을 촉구하며 시민들에게 물대포와 최루가스, 고무탄 등을 발사했고 이에 시민들은 우산, 헬멧, 유리병, 돌 등을 던지며 맞대응했다. 홍콩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의 부상자만도 80여명인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 중 2명은 위중한 상태이다.

홍콩 정부가 추진한 범죄인 인도 법안은 중국을 포함하여 대만과 마카오 등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나 지역에도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 정부가 해당 법안을 반(反)체제 인사, 인권운동가의 본토 송환을 목적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홍콩 시민들은 연일 거리로 나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시민 103만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하여 반대 시위를 벌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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