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사이드뷰(문자나 그림을 기록하는 용도로 쓰이는 종이)
출처: 사이드뷰(종이 이전의 다양한 기록매체를 알아본다)

우리가 어떤 기록이나 사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활자와 종이가 가장 필수이다. 특히 종이는 문자나 그림 등을 적어 정보를 기록하거나 전달하기 위한 물건으로 보통 식물의 섬유가 주재료로 이용된다. 종이는 섬유가 서로 얽히는 성질을 이용해 만들어지는데 일반적으로 물에 풀어 얇고 평평하게 만드는 방식을 이용한다. 종이의 발달은 대중의 지적 수준 향상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종이는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문맹률이 낮아진 이유와 종이의 보급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그렇다면 세계 문명의 일대 혁명적 결과를 가져온 종이는 어디서 유래했고, 종이의 발견 이전에는 인류는 어떤 물건으로 문자를 기록했을까? 알아보도록 하자. 

▶종이의 발명, 그리고 그 이전의 대체품들은?

종이는 105년경 중국 후한의 환관인 채륜이 발명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채륜은 종이제조법을 체계화해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만든 인물로 그 이전부터 종이를 제조하고 사용했던 기록이 남아있다. 채륜에 의해 종이의 대량생산이 가능해 졌다고는 하나 일반 대중들에게 보급되기엔 턱없이 작은 양이었고 때문에 종이는 오랜 세월 동안 왕족이나 귀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

종이가 발명되기 이전엔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정보를 기록하고 전달했는데 동물의 뼈와 가죽, 식물의 껍질이 주로 사용되었다. 아시아 권에선 종이의 대체품으로 비단이나 대나무 조각을 엮은 죽간이 사용되었으며 그 이전엔 동물의 뼈에 문자를 세기는 방식을 이용했다. 하지만 종이의 대체품으로 서의 비단은 당시에도 상당히 고가의 물건이었기 때문에 일부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만 사용되었으며 일반적으로 죽간이 주로 사용되었다.

한반도에서는 자작나무의 흰 껍질을 얇게 벗겨 종이의 대체품으로 사용하였는데 자작나무의 껍질이 머금은 기름 성분 덕분에 부패에 내성이 있으며 내구성도 뛰어나 종이의 대체품들 중에선 높은 효율을 보였다고 한다.

서구권에선 종이의 대체품으로 양피지와 파피루스를 주로 사용하였는데 파피루스의 역사가 더 깊다고 볼 수 있다. 파피루스는 갈대과 식물을 얇게 쪼갠 뒤에 얇고 평평하게 엮어 만드는 물건으로 제대로 가동된다면 종이와 흡사한 효율을 보인다고 한다. 때문에 파피루스를 종이의 기원으로 보는 시각도 일부 존재하며 종이의 영단어인Paper 역시 파피루스를 어원으로 한다. 

양피지는 양의 가죽을 얇게 가공한 종이의 대체품으로 동물의 가죽이기 때문에 상당히 질기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양피지는 중세를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데 무겁다는 것 외엔 파피루스보다 뛰어난 효율을 보이지만 제작이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일반적으로 사용되지는 못했다.

최근 각종 전자기기들이 발전하면서 종이의 수요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 보는 시각이 있지만 정보의 기록과 전달을 무조건적으로 전자기기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있기 때문에 종이의 수요량은 이전에 비해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 데이터로 이루어진 정보는 갱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비교적 수명이 짧은데 반해 종이에 기록된 정보는 오랜 기간 동안 정보를 보존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도 종이의 수요는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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