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제주 전 남편 살인 사건피의자인 고유정(36)이 현 남편과의 결혼 생활 유지를 위해 전 남편을 계획적으로 살인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제주동부경찰서는 오는 12() 고 씨에 대해 살인, 사체 훼손 및 유기, 은닉 혐의를 적용,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 씨는 지난 25일 저녁 제주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여러 장소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간 키 160cm의 고 씨가 키 180cm 80kg이 나가는 전 남편을 어떻게 혼자서 제압했는지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경찰은 범행의 열쇠를 수면제로 보고 있다. 피해자인 전 남편의 혈흔에서 수면제인 졸피뎀성분이 검출이 되었으며, 펜션에 남아 있는 혈흔 형태도 방어흔은 있지만 공격흔은 없다는 점에서 피해자가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 씨의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고 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 전 남편이 자신을 덮치려 해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해 왔으나 경찰은 고 씨가 사전에 범행 관련 단어를 인터넷으로 검색한 흔적이 있고, 흉기와 절단도구 등을 미리 구매한 점을 미뤄 철저하게 계획된 범행이라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을 투입, 범행 동기에 대해 분석한 결과 가정사가 범행의 원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재작년에 협의 이혼한 고씨는 아이를 보여 달라고 주장하는 피해자와 다툼이 있어왔다. 그러다 지난달 가정 소송(면접교섭권)에서 패소하며 한 달에 두 번씩 아이와 함께 피해자를 만나야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고 씨는 아이와의 전 남편과의 만남으로 인해 재혼한 남편과의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 스트레스가 계속될 것이라 보고 살해했다고 보고 있다. 가정소송에서 패소한 다음 달부터 인터넷으로 범행 관련 정보를 수집했고, 면접 교섭 첫 날인 지난달 25일 전 남편을 살해한 것이 설득력을 높여 주는 정황이라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제기 되고 있는 고 씨의 정신질환 가능성은 부정했다. 경계성 성격 장애 등 일부 정신 문제가 관찰되지만 진단 기록이 없는 등 정신질환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은 밝혔다.

 

▶살해 현장인 펜션 다른 방에는 아이가 있던 것으로 전해져

 

고 씨가 전 남편인 강모씨를 살해하는 동안 아들은 펜션 다른 방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공개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전 남편 강모씨는 2년 만에 꿈에 그리던 아들을 만나러 가는 길에 대중 가요 가사의 일부를 아이 이름으로 개사해 부르는 등 남다른 부성애를 표현했던 것으로 밝혀 비극을 더 하고 있다.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수진 씨(45)현재의 결혼 생활을 위해 전 남편을 살해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라는 의견을 밝혔고 유호승 씨(37)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의 입장에서 살해 당한 분의 부성애가 느껴져 가슴이 아팠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경찰은 사건을 검찰에 넘긴 뒤에도 검찰과 협력하여 증가를 보강할 계획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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