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사이드뷰 이미지 제공 (타고투저 현상 관련 이미지)
출처 : 사이드뷰 (타고투저현상이 완화되었다. 그 원인이 무엇일까?)

 

몇 년간 KBO리그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타고투저였다. ‘타고투저란 야구에서 투수보다 타자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홈런 개수나 장타율을 비롯한 타자의 타율은 증가하고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KBO리그도 2018년까지는 뚜렷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2019년에는 그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하게 완화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보다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년 대비 리그 평균 자책점은 4.84에서 15% 가량 낮아진 4.10으로 낮아졌고, 리그 평균 타율은 276리에서 26푼으로 떨어졌다. 여기에 눈여겨 볼만한 것은 바로 홈런 개수의 급감이다.

2018년 시즌 초반 107 경기에서는 253개의 홈런 아치를 그렸으나 2019년에는 105 경기에서 홈런이 167 경기에 불과했다. 34%나 급감한 것이다. 시즌 초반의 투고타저 현상에 대해 선수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까? 타자들은 공이 맞았을 때 분명히 넘어갔다고 느낀 공이 안 넘어 가거나 겨우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라고 했다. 외야로 날아가는 공을 잡는 외야수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공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아 비거리가 축소됐다. 예전보다 타구 지점을 파악하기 어려워 수비에도 끝까지 집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리그 초반의 투고타저 현상의 원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공인구의 변화다. 작년까지 사용한 공인구는 반발력이 높아 빗맞기만 해도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공인구는 반발력을 낮췄다. 기존 공인구는 반발력이 0.4134~0.4374였으나 새로운 공인구는 0.4034~0.4234로 줄어들었다. 이러한 바뀐 공인구는 순간적으로 공이 배트에 맞았을 때 반발력이 줄어 들어 평균 비거리가 감속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스트라이크 존의 확대다.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기존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넓어져 이닝당 볼넷이 줄어들고 삼진이 늘어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스트라이크 존의 변경에 대한 언급이 없었고 실제로 9이닝당 볼넷이 2018년 기준 3.35에서 2019 3.73으로 증가하였다.

세 번째로는 투수 전략의 변경이다. 실제로 올 시즌 초반 포심패스트볼의 비율은 40.2%로 줄어들었지만 대신 변형된 패스트볼인 투심, 싱커를 구사하는 투수들이 늘어났다. 또한 인플레이 타구 중 아웃되는 확률이 2018 0.064에서 2019 0.680으로 크게 증가한 것도 타구가 느리거나 제대로 타구가 배트에 맞지 않은 변화구 승부가 늘었다는 뜻으로 보인다.

 

아직 리그 초반이기 때문에 이러한 투고타저 현상을 명확하게 판단하는 것은 이르다. 또한 한 가지 요인이라기 보다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야구는 야외에서 치뤄져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얼마든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타임아웃이 없는 시합의 재미프로야구. 올해는 어떤 트렌드가 자리잡게 될까. 야구장을 방문하는 팬들은 일구 일구에 집중하는 치열한 투수 싸움, 그리고 화끈한 홈런 전쟁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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