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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꿈이란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잠자는 동안 깨어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을 말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하곤 한다. ‘오늘(혹은 어제)밤의 꿈은 무슨 뜻일까?’, ‘도대체 꿈은 왜 꾸는 걸까?’ 하는 생각 말이다. 꿈이라는 것은 잠자는 동안에 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사물을 보고 듣는 정신 현상이라고 정의된다. 꿈의 다른 의미에는 실현하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또는 실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거나 전혀 없는 헛된 기대나 생각을 담고 있다. 오늘은 정신 현상에 대한 꿈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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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이미지투데이(꿈은 어떻게 꾸고 기억될까?)

뇌와 꿈의 관계 - 꿈은 어떻게 꾸고 기억되는가

뇌의 일부가 잠을 자고 있는 중에도 깨어있는 상태로 기억이나 특정 정보 등을 무작위로 재생하는 것을 꿈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꿈에는 명확한 기승전결이 있기도 하지만 없는 경우도 많고 인과관계가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난 후, 기억하는 꿈은 뇌에서 기억하기 좋은 형태로 인과관계를 재설정한 것이다. 뇌에 저장된 기억 중에서 무작위로 불러온 영상이나 음성이 꿈의 내용이 되기 때문에 한 번도 보거나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은 꿈에서 등장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인상깊은 기억을 단편적으로 재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말로도 바꿀 수 있다. 즉, 선천적으로 시각 장애를 가진 사람의 경우는 꿈에서 영상 정보를 재생할 수 없거나 비장애인의 꿈과는 판이하게 다른 장면이 꿈에서 재생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태어나 처음 보는 풍경, 사물 등을 본 것 같은 꿈도 꾸기도 하는데 이것은 뇌에 저장된 여러 가지 정보를 한 번에 합성해서 재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어지간해선 살면서 본 적 없을 풍경인, 사막 한가운데에 서 있는 낡은 건물과 그 인근을 달리는 스포츠카가 꿈에 나왔다면, 그것은 이전에 깨어 있는 동안 - 자기 전날이건 며칠이나 몇달, 수년 전 등 - 에 목격한 건물, 사막, 스포츠카라는 시각정보를 각각 따로 뇌에 접수, 저장해놓고 있다가, 어느 순간 꿈에서 한꺼번에 조합해서 재생한 것이다.

사람이 잠을 자면 처음엔 NREM(Non-REM) 상태가 되어 총 4가지의 단계를 순서대로 거쳤다가, 다시 역순으로 돌아오게 된다. 1단계 → 4단계 진행 이후 다시 4단계 → 1단계로 되돌아오는 사이클로 1사이클은 평균 약 9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그 이후 REM(Rapid Eye Movement) 상태로 들어오게 되고, 이때부터 꿈을 꾸기 시작하며 일반적으로 수분 정도 지속된다. 보통 1~2시간에 한 가지씩의 꿈을 꾸는데 일반인의 경우 약 5시간 이상은 수면을 취하기 때문에 최소 4개의 꿈을 꾸지만 이 때 기억하는 것은 인상 깊은 꿈 1, 2개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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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이미지투데이(돼지꿈은 주로 좋은 해석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의 꿈 - 문학/해몽/무의식

꿈은 고대에는 신이나 정령 등 인간보다 높은 존재의 계시로 받아들여졌으며, 근대에 들어와서는 무의식의 표출로서 연구되기도 했다. 무의식 영역 연구의 장을 넓힌 프로이트는 과거의 기억 같은 잠재적인 요소가 꿈에서 표출된다고 주장했으나, 현대 꿈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꿈의 내용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은 주로 우리의 일상 생활이라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독일의 실험에서 대상자에게 폭력, 모욕 등에 관한 영화를 보여준 후 꿈 내용을 조사해본 결과, 대상자의 초기 꿈 약1/3에서 영화 안의 내용과 직접적 관련이 있었다. 즉, 깨어있을 때 집중했거나 뇌리에 담았던 내용은 다른 기억보다 꿈에 나올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이다.

꿈의 의미를 해석하는 것을 해몽이라고 하며, 보통 좋은 꿈으로 알려진 것들로는 용꿈과 돼지꿈, 그리고 똥꿈 등이 있는데 대부분 불길하다고 여길 '죽는 꿈'도 재생을 뜻한다고 해서 좋은 방향으로 해석되고 있다. 꿈과 관련된 속설 중에서는 ‘꿈은 현실에서 반대로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꿈속에서 꾸는 꿈의 내용이 반대로 일어난다는 것이 정확한 해몽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다.

꿈이 한 사람 혹은 다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케이스가 있다, 소설 드라큘라, 프랑켄슈타인, 지킬 박사와 하이드, 영화 터미네이터, 벤젠, 그리고 비틀즈의 곡 Yesterday의 동기가 꿈이라는 것은 매우 유명한 일화이다. 이렇게 문학과 관련이 깊은 꿈은 특히 판타지물에서는 비중 있게 다루는 경우가 많다. 미래 예지 능력이 생기거나 꿈에서 겪은 일이 현실에 영향을 주는 전개는 매우 익숙하다. 꿈 속에서 상처를 입으면 현실의 육체도 상처를 입는 내용의 작품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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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이미지투데이(꿈은 원하는 상황이 불가능에 가까울 때 자주 꾸게 된다.) 

꿈에 대한 이야기 - 잘못 알려지거나 잘 모르는 사실

꿈과 현실의 경계를 확인하기 위해 볼을 꼬집어 보기도 하지만 사실 꿈속에서도 진짜 통증을 느낄 때도 있다고 한다. 꿈은 현실 반영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잘 때 옆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거나 대화 소리가 들리면 꿈속에서도 상황에 맞는, 적절히 변화된 비슷한 소리가 들린다. 이런 경우 잠에서 깨어나 "그게 그 소리였어?" 하며 헛웃음을 짓는 장면은 실생활에서도, 영화나 만화 등의 여러 매체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영화 인셉션 등에서 다뤄진 것처럼, 꿈은 매우 짧은 순간만 꾸지만 실제 그 시간 안에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나 사실 10분에서 길게는 40분 이상 정도로 제법 길게 꾼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해당 꿈을 온전하게 기억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간혹 꿈을 꾸고 나면, 무엇이 현실이고 꿈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생생한 경우가 있는데, 잊는 속도 역시 굉장히 빠르기 때문에 기억에 잘 남지 않는다. 일어나자마자 주위 사람이 있어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면 오히려 들은 쪽이 나중에 기억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소중한 사람을 만난 내용, 재미있는 내용의 꿈을 꿨으면 빨리 필기 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상이나 악상이 떠올랐다면 녹음해 두는 것도 좋다.

가끔이지만, 꿈의 내용이 자신이 원하는 상황(헤어진 여자친구를 다시 본다던지, 이미 돌아가신 사람을 다시 본더던지 등)이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이 또한 단편적인 기억이 조합되어 나오는 경우라고 할 수 있지만, 원하는 상황이 불가능에 가까울 때 자주 꾸게 되므로 꿈을 꾸고 일어나면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 뿐만 아니라 많은 고등 척추동물들도 꿈을 꾼다. 적어도 포유류계 대다수는 잠을 잘 때에 꿈을 꾸는 것이 확인되었고, 일부 조류 및 파충류에서도 비슷한 반응을 관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앞서 꿈은 하나의 정신 현상이라는 의미 외에도 이루고자 하는 소망, 이상이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내가 꾼 꿈을 기억하고 해석하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이기 보다는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걸음 내딛는 의미 있는 하루를 만드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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