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이미지투데이(제로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진행하는 소비자...현실은 이용자가 적어 실적이 저조한 상태)
이미지 출처 : 이미지투데이 (이용자가적어 실적이 저조한 제로페이 관련이미지)

지난해 12월20일 서울시가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야심차게 개시한 제로페이가 현재 월 결제금액이 2억원에도 못 미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전달 받은 ‘제로페이 결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제로페이 결제 실적이 8,633건, 결제 금액은 약 1억9천949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31일 기준으로 제로페이에 정식 등록한 가맹점은 4만6천628개인 것을 고려하면 한 달 동안 가맹점당 결제 건수가 0.19건, 결제 금액은 4,278원에 그친 셈이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제로페이 홍보 예산으로 각각 38억원과 60억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제로페이로 결제된 금액을 합쳐보면 결제금액은 총 2억2000여만원으로 결제 금액이 홍보 예산의 2%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서울시의 ‘시정 4개년 계획’에 등장한 올해 제로페이 이용액 목표는 8조5300억원이나 현재 상황에서는 목표액까지 도달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야심차게 개시한 제로페이가 아직 시장에서 반응이 없는 이유는 기반 미성숙 문제로 꼽을 수 있다. 제로페이에 정식 등록한 가맹점은 4만6628곳(2019년1월31일기준)으로 서울시의 약 66만 자영업자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렇다 보니 소비자가 제로페이를 결제하고 싶어도 가맹계약이 체결되어 있지 않아 결제를 못하여 자연스럽게 제로페이의 실적은 낮아지게 된 것이다.

제로페이는 매장에 비치된 제로페이 전용 QR코드를 기존 은행이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대금이 이체되는 모바일 직거래 결제 시스템이다. 

소비자들이 제로페이로 결제 시 판매자가 내는 수수료는 연 매출 8억원 이하의 경우 0%, 8억원 초과~12억원 이하는 0.3%, 12억원 초과는 0.5%로 기존 카드결제 수수료가 평균 2%라는 점을 감안하면 혜택이 적지 않다.

반면에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제로페이의 장점은 크다.

서울시와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소비자가 제로페이 이용시 결제금액의 40%를 소득공제가 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힌바 있다. 즉 높은 소득공제율의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서울 종로구에 사는 장모씨(35세)는 “제로페이를 지하철역 광고를 보고 알게되어 실제적으로 사용을 해보려 했지만 아직까지 제로페이를 이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많지 않다 보니 사용을 자연스럽게 안하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서울 관악구 신원시장을 방문하여 제로페이 결제 시연을 보고 상인들의 제로페이 가맹점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이달을 정식 서비스 개시일로 잡고 있다”고 전하면서 “소비자들이 편하게 제로페이를 쓸 수 있는 시점은 5월로 예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모바일 티머니와 제휴, 한강공원, 어린이대공원 할인 등 점차적으로 혜택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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