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인 김동연이 현직에서 물러나며 후임을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해 현재 한국 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의 발언에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이 의원님의 말씀대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때다 어떻게 보면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 인지도 모르겠다." 라고 답했다.

이는 김동연 부총리의 후임으로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정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장 실장이 주도하는 청와대 의사결정 방식에 대한 비판으로 보여진다.  

김 부총리는 그 동안 최저임금 속도조절과 소득주도성장 등의 수정 및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장 실장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물론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장 실장과의 의견 차이를 숨기지 않았다.

7일에 열린 국회 예결위에선 ‘연말에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장하성 실장의 견해에 동의하냐’는 물음에 김 부총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정책실장은 자신의 희망을 표명한 것 같다” 며 장 실장의 의견을 일축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소득주도성장은 꼭 필요한 일” 이라면서도 “고용시장에서의 비용 증가나 시장의 수용성을 봐서 일부 수정,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열린 비상대책회의에서 “김 부총리의 발언이 문제의 본질에 상당히 근접했다.” 며 김 부총리의 의견을 지지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경제위기의 근원이 청와대에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경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전에는 장관 한 두 사람에게 책임을 묻는다고 경제가 나아지지 않을 것.” 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