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이미지투데이(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출처: 이미지투데이(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지난 20일, 전남 순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다섯 살 아이가 떨어져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경찰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폐쇄회로TV를 통해 아이가 홀로 옥상에 올라가는 모습을 확인했으며, 별다른 범죄 협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해당 아파트 옥상층의 출입문은 화재 등 긴급 상황 시 원활한 대피를 위해 잠겨있지 않았다.

이처럼 영유아의 추락사고는 사실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5월 군산에서 4살 아이가 아파트 10층 베란다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고, 지난 3월 인천 부평구의 한 오피스텔에서는 5살 아이가 9층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출처: 소방청(2021년도 영유아 생활안전사고 분석)
출처: 소방청(2021년도 영유아 생활안전사고 분석)

소방청이 2021년도 영유아 생활안전사고 총 1만 6327건을 분석한 결과 사고유형별 분포로는 추락이 32%, 익수가 28%, 질식이 24%이며 기도폐쇄가 10%, 넘어짐이 6%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이나 교통사고, 고의적 사고, 사고 기전이 없는 건 등은 제외되었으며 손상으로 인해 의식이 거의 없거나 반응이 전혀 없는 상태로 신고된 것이 총 81건, 전체 중 0.5%에 달하는 수치이다.

그중에서도 추락은 아파트 발코니 등에서 떨어짐, 보호자 실수, 의자 등 가구에서 떨어짐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만 4세가 높은 건물에 추락한 영유아 중 같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놀이터에서도 안심할 수는 없다.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접수된 놀이터 내 어린이 안전사고는 총 4076건으로 집게되었고, 매년 1000건 이상의 어린이 안전사고가 발생했으며 놀이터의 놀기기구에서 떨어지는 추락이 2376건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생활안전사고로 인한 우리나라 만 0~5세 영유아 사망자 수가 경제혁력개발기구(OECD) 평균치를 훌쩍 웃돈다는 결과도 나왔다. 우리나라 영유아의 비의도적 사고(교통사고·중독·추락·화재·익사·자연재난 등을 포함한 사고) 사망자 수는 2019년 기준 10만명당 12.6명으로, OECD 32개국 중 6번째, 전체 평균인 8.8명보다도 3.8명이 더 많았다. 사고유형별로 가장 많은 것이 바로 추락 사고이며, 1세 이후 전 연령대에서도 추락 사고가 잦았다.

이와 같은 추락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에서의 가구 또는 환경 개조가 필요하며, 창문에서 추락 시 치명적인 손상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아이가 올라갈 수 있는 가구는 창문 가까이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창문에는 추락을 방지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설치한다.

놀이터 어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놀이터 안내판 등을 통해 보호자가 먼저 기구별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아이들에게 이용법 및 주의사항을 알려줄 것, 미끄럼틀을 거꾸로 오르거나 움직이는 그네에서 뛰어내리는 등 놀이기구를 부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게 할 것, 운동화를 신기고, 놀이기구에 걸릴만한 모자가 끈 등이 달리지 않은 티셔츠, 바지 등 활동하기 편한 옷을 입히기 등의 행위가 권고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보호자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아이를 관찰해 추락사고가 일어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추락 위험에 처했을 때 바로 구출을 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의 대책도 필요하다. 화재 등 위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피를 위해 열어두게 되어 있는 옥상 문에 자동개폐장치를 의무로 설치하도록 법안을 개정하는 것은 물론 보호자 및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는 등 실질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장차 미래를 이끌어나갈 우리 아이들이 추락사고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울타리가 되어줄 수 있는 가정과 사회를 바라본다.

저작권자 © 사이드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