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비 내려..사망 피해 잇따라
연평균 강수량의 30% 넘어 426.5mm 쏟아져

출처 : 시민제보 ( 8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서울/경기권에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
출처 : 시민제보 ( 8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서울/경기권에 많은 피해를 발생시켰다)

지난 8일 저녁부터 서울에는 관측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9일까지 이어진 이번 비로 인해서 인명피해와 함께 많은 재산상의 피해가 발생하였다.

이번 폭우의 원인은 폭이 좁은 정체전선이 상공에 오랫동안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발표가 나왔다, 이 정체전선은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하면서도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습하고 따스한 공기가 만나서 형성된 것이다. 남북 방향으로 폭이 좁고 동서로 길기 때문에 좁은 범위 내에 많은 양의 비를 내리는 것이 특징으로 8일 비구름이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머물면서도 서울의 강북에 비해 강남에 훨씬 많은 양의 비가 내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이러한 정체전선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폭우 집중 지역이 달라지기도 한다.

출처 : 사이드뷰 (폭우가 그친 뒤 도로가 유실되고 물이 넘친 신림동 도림천)
출처 : 사이드뷰 (폭우가 그친 뒤 도로가 유실되고 물이 넘친 신림동 도림천)

일반적으로 정체전선은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소멸하지만 이번 폭우의 경우에는 오호츠크해 인근에 ‘블로킹’이라는 공기의 벽이 발생하여 비구름이 정체하게 되었다고 한다.
블로킹은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한 폭염의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 요인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의 기후변화와 극지역, 중위도 기온 차이가 감소하면서 공기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블로킹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기상청은 기후변화가 블로킹을 비롯한 단기적인 기상 상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보긴 힘들지만 영향력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힘들다는 입장이다.

출처 : 사이드뷰 (고지대에서 물을 타고 흘러온 쓰레기 등이 도로에 널려 있다)
출처 : 사이드뷰 (고지대에서 물을 타고 흘러온 쓰레기 등이 도로에 널려 있다)

다만 최근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로 인해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는 징후를 겪고 있다. 비의 주된 원인은 수증기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남쪽으로부터 습하고 더운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에 머물 수 있는 기간이 길어지고 대기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의 양도 많아졌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즉 기후변화로 인해서 우리나라 상공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 물폭탄’이 과거보다 더 오래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국지성 호우가 내리게 되면 배수시설이나 인프라가 아무리 잘 구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침수를 온전하게 막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때문에 시민들 각자가 스스로 안전행동요령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출처 : 사이드뷰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침수를 피해 건물 외부로 차량을 주차하고 있다)
출처 : 사이드뷰 (건물 지하주차장에서 침수를 피해 건물 외부로 차량을 주차하고 있다)

침수 및 예상지역을 완전히 벗어나 안전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침수로 인해 단전/단수에 대비하여 비상전원, 식수 등을 구비해 놓을 필요도 있다. 차량을 운전하는 경우에는 물웅덩이, 침수지역을 우회하고 속도를 줄여 운행하면서 개울가, 하천, 해안가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는 지역, 위험지역에는 접근을 피해야 한다. 공사장 근처나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등의 시설에도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집으로 물이 들어오는 경우에는 가장 먼저 누전차단기를 내리고 고무장갑을 낀 채로 가전제품 등의 플러그를 뽑아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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