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8일, 기록적인 폭우가 수도권과 경기 남부를 휩쓸었다. 서울은 80년 만에 기록을 갱신했으며 폭우로 인한 각종 피해가 현재까지도 끊이지 않는 실정이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정체전선에 의한 집중호우가 또 한차례 전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말라리아로, 수해지역에 생긴 물웅덩이는 모기가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

출처: 국립보건연구원(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 현황)
출처: 국립보건연구원(국내 말라리아 환자 발생 현황)

국내에서 무슨 말라리아냐 할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은 말라리아 발생국가로 OECD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년 300명 내외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매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질환으로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모기가 흡혈을 할 때, 원충이 사람의 몸으로 들어와 감염된다. 원충은 간에서 증식헌 뒤 혈관으로 들어가 적혈구를 파괴하는데, 이때 모기가 물면 사람에서 모기에게로 원충이 이동하며 이 모기는 주변의 사람들에까지 원충을 퍼뜨릴 수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말라리아 위험지역은 ▲인천 6개 지역(강화군, 계양구, 미추홀구, 부평구, 서구, 중구)▲경기 11개 지역(가평군, 고양시 덕양구, 고양시 일산동구, 고양시 일산서구, 김포시, 남양주시, 양주시, 연천군, 의정부시, 파주시, 포천시)▲강원 3개 지역(고성군, 인제군, 철원군)이다. 5월부터 10월 사이에 환자가 많이 발생하며 풀숲이나 웅덩이 근처에서, 주로 야간에 활동한다.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 오한, 고열, 발한 등의 증상이 48시간 주기로 반복되며 이 외에도 두통, 설사, 구토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잠복기가 7일에서 수 년까지 다양하므로 모기에 물린 후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말라리아는 코로나19 또는 감기모살과 증상이 비슷해 해열진통제만 복용할 경우 말라리아의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말라리아 의심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여행력 및 모기물림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말라리아는 신속진단검사(RDT)로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속히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고 싶다면 ▲해질녘에서 새벽까지 야간 활동을 자제하고 ▲야외 활동 시 어두운 색 보다는 밝은 색의 옷을 착용하며 ▲상처나 얼굴 주변을 피해서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기피제를 사용하고 ▲실내로 모기가 침입하지 못하도록 방충망에 틈이 없는지 점검한다.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주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 말라리아로, 예방수칙을 철저하게 지킨다면 보다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사이드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